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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원에 팔린 시흥 민심?… ‘단일화’의 근간을 흔들다(3)

『여론 제조?』 표본 왜곡 및 선거법 위반 직격탄
카카오뱅크 ‘현금 지급’ 서베이 활용 논란…

민주당 시흥(갑) 지역 기반의 시장 출마예정자 2명 만을 대상으로 한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갑자기 중단된 사태와 관련, 초유의 '상품권' 지급에 이어 ‘현금 보상’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통상적인 안심번호 추출 방식이 아닌, 클릭 한 번에 현금을 지급하는 모바일 리워드(Reward/보상금)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여론조사의 객관성은 물론 법적 정당성까지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 ‘현금 80원’의 유혹… 시흥시민 아닌 ‘전국구 클릭러’ 유입

 

가장 큰 문제는 조사 방식의 설계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카카오뱅크 등 모바일 금융 앱의 ‘돈 버는 서베이’ 섹션에 노출되었다.

이는 특정 링크(URL/인터넷 웹페이지 주소)만 있으면 누구나 접속 가능한 방식이다.

 

참여 방법은 충격적이다. 즉시 현금으로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설문에 응답하면 순간 현금 80원이 계좌로 지급된다.

 

 

본 설문에 진입하기 전 ‘기본 프로필 조사’만 완료해도 30원을 얹어준다.

 

 

이러한 ‘리워드’ 방식은 여론조사의 기본인 ‘표본의 대표성’을 완전히 무너뜨린다.

 

돈을 목적으로 움직이는 소위 ‘리워드 사냥꾼’들이 지역과 관계없이 접속할 수 있고, 설문 내용을 읽기보다 보상을 받기 위해 무작위로 답변을 선택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 카톡·문자 링크가 ‘카카오뱅크’로 번진 배경은?

 

이번 민주당 시흥(갑) 기반의 여론조사는 문자나 카톡이 오면 링크 접속 방식, 다른 하나는 카카오뱅크(돈 버는 서베이) 접속으로 진행됐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상세 매뉴얼까지 공유됐다.

 

 

이는 당초 카톡이나 문자로 발송된 특정 URL이 외부 플랫폼의 서베이 도구와 연동 현상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특정 후보 측이 이 경로를 인지하고 조직적으로 지지자 참여를 독려했다면, 이는 여론을 청취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을 ‘제조’한 것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금전 제공은 예외 없다”

 

수사기관과 선거관리위원회 주변에서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에서는 기부행위 제한(제113조)하고 있다.

 

80원, 30원, 2,000원(상품권) 등 금액의 과다를 떠나, 후보 단일화라는 선거 절차 과정에서 유권자에게 경제적 이익을 제공한 행위 자체가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여론조사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응답자에게 금품이나 식사 등을 제공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된다.

 

리워드 앱 방식은 이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사례가 된다.

 

■ “시민의 의사인가, 핀테크 이벤트인가”

 

지역 사회의 시선은 싸늘하다.

 

시흥시민의 미래를 결정할 시흥(갑) 기반으로 한 시장 후보 단일화가 편의점 상품권 선착순 이벤트나 금융 앱의 포인트 적립 수단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사 설계가 시흥시민이 아닌 ‘앱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게 한 것 자체가 시흥시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단순히 중단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이 방식을 기획하고 승인한 주체와 조사방식, 조사 자금  등 철저한 수사와 선관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술적 편의성과 참여율 제고라는 명분 아래 진행된 ‘리워드 여론조사’는, 선거 민주주의의 핵심인 공정성을 80원짜리 클릭과 상품권(2,000원) 제공 등으로 바꿔버렸다는 오명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서해일보 관리자 기자 |